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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전작을 그대로 계승한 '인디펜던스데이: 리써전스' 감상평 (스포일러 없음)

 

1996년이었던가요.

국민학교 이름이 초등학교로 바뀌던 그 무렵,

방과후 교실 선생님 인솔하에 친구들과 극장가서 재미나게 봤던 바로 그 영화의 후속작이 무려 20년만에 개봉했습니다.

 

거대한 UFO가 도시를 뒤덮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백악관이 폭발하는 거대한 스케일과 특수효과 덕에,

그 당시 영화치고는 조금 긴 상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적 정말 재미있게 본 추억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 외계인 모선에 바이러스를 심는 장면 덕에 처음으로 컴퓨터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했죠.

(윈도우를 설치했더니 블루스크린이 떠서 망했더라... 라는 농담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아... 아재 ㅜㅡ) 


 



나중에 머리가 좀 커지고 나서 다시 봤을 때는 허술한 줄거리와 오글거리는 연출에 다소 실망하기도 했지만요.

전작은 이렇게 화려한 효과와 눈요기거리로  적당히 허술하지만 재밌게 볼수있는 90년대 블록버스터 영화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처음 후속작인 리써전스 소식을 들었을때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트레일러 및 티저페이지에서 20년 간의 연표설정을 잡아둔 것을 보고, 혹시 감독이 요새 경향에 맞게 마블 영화처럼 눈요기거리도 만족시켜주면서 동시에 치밀한 각본을 세워 모두를 만족시키는 재미난 영화를 만든게 아닐까 하는 일말의 희망이 보였거든요.

 

반면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스타일이라면 90년대 블록버스터 식의 다 때려부수고 미국만세로 끝날 것이 안봐도 뻔할텐데, 요새는 관객 눈이 높아져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처럼 뭔가 분명 화려하고 다 때려부수는데 지루한 영화가 될 가능성 또한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낸 결론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전작을 참 그대로 계승했다' 입니다.

 

전반부는 연표 및 설정 보고 일말의 기대를 품었던 대로 지난 20년 간 달라진 세계와 전작과 관련된 등장인물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만 요새 할리우드 대세인 중국자본의 영향을 받았는지, 대놓고 신세계에서의 미국과 동등한 파트너로 성장한 중국을 어필하는데 너무 작위적인 연출이 많아 몰입에 꽤 방해가 됩니다. 특히 미녀 중국배우가 파일럿으로 등장하는데 이분 연기가 중국 영화 특유의 과장된 표정연기 같은 인상을 줘서 꼭 영화에 편집으로 끼워넣은 것 같은 느낌마저 들더라구요.

 

중, 후반부는 외계인의 침공이 본격화되는 중반부로 넘어가면 거의 전개가 전작과 유사하게 흘러갑니다.

오글거림은 배가 되었구요.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정도. 스포일러를 자제하려다보니 이정도 밖에 못 적겠네요.

 

 

저처럼 전작에 대한 향수가 있으신 분은 딱 그 시절 그 영화보는 느낌으로 극장에 가시면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너와 나의 의리!)

반면 설정이나 구성에 대한 기대를 품으신 분은 실망하실 것이 분명합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로튼이나 메타 점수가 50점을 못넘고 있네요.

 

 

P.S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후속작 나온다고하길래 기다렸는데, 괜히 추운 극장에서 앉아서 스탭롤만 보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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