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여의도 소니코리아 본사에서 개최된 Xperia X Performance 런칭행사를 다녀왔습니다.
행사에 대한 소감은 지난 글(클릭)에 밝혔고, 이번엔 드디어 본제인 기기를 체험한 소감을 적어봅니다.
사실 글을 쓰기 전에 어떻게 글을 적어야하나 조금 고민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의욕이 충만해서 이것저것 조사해서 적어볼까 했는데, 고작 한시간 남짓 직접 만져본걸로 너무 아는 체하는 것 같아 우습더라구요. 그래서 기존 엑스페리아 Z3 사용자 입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만져 본 것 위주로 적어볼까 합니다. 사진은 Xperia Z3로 촬영했습니다.
1. 외형
"Xperia Z3가 파스텔톤의 컬러 위주로 여성적이고 세련된 우아한 인상이라면,
Xperia X Performance 는 단단하고 무게감있는 남성적인 고급스러운 인상"
*특징
- 헤어라인이 적용된 후면으로 메탈이 주는 단단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살린 디자인과
- 2.5D 글라스 및 후면적용으로 매끄러운 그립감
- 전원부 캡리스 방수
*기존 대비 변경점
- 전면 베젤이 드디어 후면과 같은 컬러가! (Z3 화이트만 베젤에 흰색이 들어가고 나머진 다 검정색)
- Z5에서 액정 끝부분으로 옮겼던 스피커와 마이크가 다시 Z3처럼 디스플레이 위로 이동.
- 살짝 안쪽으로 들어간 카메라 (X Performance 한정)
- 우측상단에 있던 전면카메라가 NFC와 함께 좌측상단에 위치.
- LED가 좌측상단에서 전면 상단 스피커 오른쪽 구석으로 이동
- 볼륨버튼이 조금 더 내려가 카메라 버튼 아래로 이동, 스트랩홀 삭제
- 지문인식
- 캡리스 방수 지원 (마그넷 충전단자 삭제)
- 심카드+MicroSD 카드 슬롯이 방수캡과 일체화
2년 여만의 국내 정발 신제품이라 기대감이 컸는데, 첫인상은 낯설기보단 친숙한 '옴니밸런스' 디자인이었습니다.
(X 시리즈부터서는 더 이상 '옴니 밸런스' 디자인이 아니라고 PT에서 밝혔지만요.)
그래파이트 블랙, 화이트 컬러는 메탈 후면에 헤어라인이 적용되어, 확실히 지금까지 본 여느 스마트폰보다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로즈골드와 라임골드 컬러는 헤어라인이 빠져있는데, 아무래도 거친 느낌보다 부드러운 느낌이 취향인 분들을 위한 것 같습니다. 전면 글라스는 모서리에 2.5D를 적용하고 옆면과 바로 연결되게해 그립감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전 제품처럼 유리를 위에 얹어놓은 느낌이 아니라 유격없이 부드럽게 옆면과 이어집니다. 후면도 마찬가지. 시연하는 동안 의외로 좋은 느낌이라 자꾸 만지작거리게 되더라구요.
카메라 부분은 요새 튀어나온 제품이 많은 가운데 오히려 살짝 안으로 들어가 있습니다.(그런데 X Performance 외 제품인 X는 살짝 튀어나와있습니다. 기묘한 차별화네요. 솔직히 X시리즈 라인업 자체는 잘 이해가 안갑니다.) 볼륨버튼도 Z5처럼 아래로 내려와 카메라 버튼 옆에 붙었는데, 카메라버튼 이용시 줌 인/아웃을 더 편하게 할수 있도록 변경된 것 같습니다. 써보니까 확실히 촬영시에는 편리한 것 같습니다. 다만 굳이 삭제하지 않아도 될 스트랩홀 삭제는 특징 한가지를 버린 것 같아 아쉬운 부분입니다.
풀메탈 폰치고는 가벼운 느낌이라 설마 플라스틱에 금속느낌을 낸게 아닌가 했는데, 다른 분들은 리뷰보니 무겁다고 하시더라구요. 개인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2. 하드웨어
"전체적으로 전작 대비 향상. 그러나 타사 제품과 결정적 차이는...?"
- 디스플레이 (FHD, 5.0'inch)
"개선된 액정품질, 빠릿한 FHD. 그런데 VR은?"
- 스피커 및 음질
"꽤나 신경 쓴 음질, 근데 요새 다들 신경쓰는 부분이라..."
192kHz/24bit 의 고해상도 오디오(HRA)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
DSEE 기술로 손실음원(mp3)을 HRA급을 업스케일
기존대비 3배 전송량의 LDAC 코덱 적용한 블루투스 음질
다양한 오디오 제품을 판매는 소니답게 꽤나 음악감상에 신경을 쓴듯 합니다. 화려한 스펙으로 어필하는데, 시연대에 있던 헤드폰이 좋은 제품들이고 또 제가 막귀라서 평소 듣던 리시버 및 음악으로 비교해보지 못해 뭐라고 말하기 어렵네요. 음장효과는 이전과 항목이 같습니다. 다만 전에는 두 페이지로 나뉘어 있던 옵션이 한페이지로 합쳐져 적용하기 편해졌고, 이전에는 소니 제품 특화 튜닝 시 수동으로 선택해줘야했는데 자동감지 기능이 생겼습니다.
다양한 음향관련 옵션. 한페이지로 몰아놔서 좀 늘어났나 싶었는데, 비교해보니 항목은 같았다.
- 카메라
"Z5와 동일한 사양, 좋아지기는 했지만 경쟁자들에게 따라잡힌 카메라"
"여전히 저조도 및 실내에서 맥을 못추는 프리미엄 자동모드"
실행에서 촬영까지 0.06초
후면 2300만 화소, 24mm 광각 F2.0 G렌즈
0.03초 AF
Predictive Hybrid AF
Exmor RS for mobile 센서 탑재
전면 1300만화소, 22mm 광각 F2.0 렌즈
ISO6400 고감도 촬영
Exmor RS for mobile 센서 탑재
카메라의 소니! 라는 명성이 있긴한데, 스마트폰에서는 조금 미묘한 것 같습니다. 성능은 전작보다 확실히 진일보해 Z5와 동일한 사양입니다. Z3보다는 확실히 좋아요. 근데 문제는 타사도 그 사이 분발해 이미 그 수준을 따라잡았거나 능가한 부분도 있다는 겁니다.
기존에 소니 QX100을 써보고 감탄해 RX100으로 넘어갔는데, 똑딱이 끝판왕이라는 별명처럼 별다른 설정없이 프리미엄 오토 혹은 슈페리어 오토로 대충 찍어도 노이즈도 잘 안보이고 좋은 품질의 사진이 찍혀 유용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사실 센서크기가 달라 비교하기 좀 미안하긴 합니다.) 그런데 같은 이름이어도 엑스페리아로 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야간이나 저조도 상황이 되면 적정감도보다 지나치게 고감도로 찍어 노이즈가 보이거나 뭔가 살짝 뿌연 느낌이 납니다. 그럼 카메라 문제가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법한데, 이게 수동으로 맞춰놓고 조절해서 찍음 잘 찍히거든요!
그런 점에 비해 타사 플래그십 카메라는 오토로 찍어도 확실히 잘 찍힙니다. 물론 수동으로 찍으면 더 잘 찍히구요. 스마트폰 카메라는 스냅샷 용도로 쓸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수동모드로 이것저것 설정하고 있기엔 너무 불편하죠.
Predictive Hybrid AF 라고 광고하는 기능은 이름 그대로 포커스를 예측해서 촬영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물체를 정확하게 찍을 수 있다고 합니다. 움직이는 장난감 기차에 포커스가 딱딱 따라가줍니다. 이 부분은 타사 제품보다 한 박자 뛰어난 것 같습니다.
측면 카메라 버튼으로 카메라가 실행되는 속도도 0.03초로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Z3랑 비교를 해봤는데 확실히 한 박자 빨라요. 근데 이게 스냅드래곤 801과 820의 성능차이인지, 최적화의 결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물어보니 대외비래요. 어쨌든 성능향상은 좋은 일입니다.
동영상 촬영시 짐벌을 쓴 것처럼 덜 흔들리게 보여주는 보정해주는 Steady Shot 기능은 Z3보다 향상되긴했지만, Z3때 봐서 그런지 '오오'하고 탄성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좀 신기한 정도.
Z3로 촬영. 기차 앞부분 초점이 흐려져 있습니다.
X Performance로 찍은 사진을 Z3로 촬영(...) 깨끗하게 잘 찍혔습니다.
- 지문인식, 방수, 배터리 및 충전, 발열
이거야말로 시연에서 잠깐 만져보고 뭐라 확답하기 애매한 항목들만 모아봤습니다.
지문인식은 에어리어 방식을 채용한 다른 폰들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갤럭시 S6, 갤럭시 A8 정도 사용해봤는데 최근 제품과 비교해서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측면에 있어 지문인식할 때 파지가 더 편하긴 하더라구요.
방수의 경우 전작과 동일하게 IP65/68 등급을 지원하지만 전처럼 어항에 담궈놓는다던가하는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요 IP65/68 등급이 비중이 높은 소금물이나 샤워기의 수압까지 버티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사 클레임이 많이 들어와, 많아 아예 방수보증 범위를 빛물을 맞는다던가 물이 튀는 정도의 생활방수로 한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네요.
전작과 달리 전원부 캡리스 방수를 지원해 더이상 번거롭게 커버를 벗기며 충전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또한 방수캡을 심카드+MicroSD 트레이와 일체화 시켜서 여닫느라 방수캡이 뜯겨나가는 것을 예방했습니다. 다만 요 부분은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트레이를 제거하니 기기가 재부팅되버리더라구요. 이것 때문에 깜짝 놀란 분들도 계셨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Z3 3,000mAh에서 2,700mAh로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SW적인 최적화와 하드웨어 개선 덕에 기존과 같이 스태미너 모드 사용없이 2일간의 배터리 사용시간이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뭐 제조사 배터리 타임은 그저 참고용이지만요.
또한 충전은 QNOVO(큐노보)의 기술을 라이센싱받아 사용해 배터리셀 수명을 극대화하는 충전방법으로 충전속도는 느리지만 기존보다 배터리 수명이 2배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또한 퀵차지 2.0을 지원하구요. 다만 퀵차지 지원 충전어댑터는 별매입니다. (39,000원) 3.0이 나온판에 3.0이 지원되었으면 좋았을텐데요. 또 후면이 메탈이라 무선충전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발열은 미지근한 정도였습니다. 다만 시연 특성상 화면밝기 100%로 계속 켜져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감안해야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 금속 특유의 차가운 느낌이 없어서 혹시 플라스틱이냐고 물어보니 담당자 분이 테스트용으로 실사용 중인 기기를 보여주셨는데 요건 차가운 금속느낌이 나더라구요.
3. 소프트웨어
"순정 안드로이드와 유사한 면모를 유지하면서, 소소하게 반가운 변화점이 추가"
좌측이 디오텍 한글키보드, 우측이 꾸준히 업데이트 된 엑스페리아 다국어 키보드
새롭게 적용된 Swift keyboard
타사에서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스마트 클리너' 앱이 기본앱으로 추가되었습니다. 미사용 앱 자동종료, 불필요한 캐시 자동삭제, 실시간 RAM 최적화 기능을 수행한다고 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줄어든 배터리 용량을 소프트웨어로 커버한다고 합니다. PT 때 굉장히 강조하면서 언급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존 엑스페리아 제품군에서 '스마트'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스마트라는 단어를 쓴 것은 단순히 킬만 시키는 기존 서드파티 최적화 앱과 달리 장기간 미사용 앱의 캐시를 자동으로 비우고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는 등 지능적인 제어를 하기 때문이라고 언습했습니다. 이 부분은 실제로 사용해봐야 그 효과를 알수 있을 것 같네요.
"성능적이나 기능적 측면에서는 타제품과 결정적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제품"
"'스타일의 완성'이라는 카피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단단하고 무게감있는 고급스러운 인상"
"나야 좋지만, 남들한테 추천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느낌"
"남들이 다 쓰는 기기 외에 유니크하고 고급스런 기기를 찾는 이에게 제격"
그렇습니다. 엑스페리아 시리즈가 항상 그랬죠. 위 총평이 이번 리뷰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의 핵심입니다.
정발가는 759,000원으로 발매된 국가 중 가장 저렴하고 역대 가장 낮은 국내 발매가격 이기도 합니다. PT에서 농담조로 화면이 0.2인치 줄었으니 기존 시리즈 출시가 799,000원에서 낮춰내놨다고도 했더랬죠. 미국 발매 기준 $700이던가요. 브렉시트 전에 살짝 계산해보니 환율, 부가세 포함해서 80만 중후반 나오던데, 브렉시트 이후 환율 적용하면 90만원 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브렉시트 하루 전날 발표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예판 시 199,000원의 128gb Micro SD 를 증정한다고 합니다. 뭐 다분히 소니프라이스죠. 요 특전이 탐나서 예구하기에는 좀. 브렉시트만 아니었음 저도 지금쯤 예약판매 행렬에 있었을 듯 합니다만, 브렉시트 쇼크 덕에 좀 더 기다려봐야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리뷰가 늦어지게 된 원인이기도 합니다. 아직 Z3도 쓸만하기도 하구요. 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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