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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Xperia XZ3 체험기 - 한손으로 보는 브라비아 with AI

0. 유저세미나 참석 후기


 지난 10월 10일, 압구정 소니스토어에서 개최된 엑스페리아 XZ3 유저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전작인 XZ2의 그 충성심 테스트를 하는 듯한 그 두툼한 뒷태에 적잖이 실망을 한터라, 디자인에 꽤 많은 변화가 있는 신제품 XZ3에 거는 기대가 컸습니다. 행사는 소니 스토어 윗층의 알파 아카데미 강의실에서 30명 정도 규모로, 전문 리뷰어나 블로거들 보다는 기존 엑스페리아 사용경험이 있는 유저들이 참석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세미나 당일이 XZ3 발매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구입하신 분들이 꽤 눈에 띄였습니다.


 몇번 안되지만 소니행사에 참가할 때마다 PT를 보며 감탄하곤 합니다. 애플 키노트나 삼성 언팩행사와는 달리 디테일하면서도 제품의 매력을 잘 전달하는 맛이 있달까요. 업무 상 가끔 PT를 해야해서 볼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행사에는 소니코리아 직원분 뿐만아니라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동아시아 총괄 코이케 노부유키 씨도 방문해주셨습니다. 한국 시장은 다른 국가보다도 IT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소니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고 있으며, 기탄없는 유저피드백을 기다린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이후 진행된 제품 PT에서도 지문센서 위치, 카메라의 OIS 부재, 3.5파이 이어폰잭 등 유저분들의 반응을 알고있고 개발팀에도 피드백을 보내 제품개발에 참고하게 하고 있다 - 라고 언급하시며 더 나은 제품을 위해 기탄없는 의견을 바란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제품PT 후에는 소니 스토어로 내려가 한시간 가량 제품체험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하 내용은 제품체험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1. What's new?


(1) 손바닥 위의 OLED TV : 브라비아의 기술력이 반영된 새로운 OLED 디스플레이


- 엑스페리아 시리즈 최초로 OLED 패널 사용

- 프리미엄 TV로 호평받은 브라비아 A1의 기술도입

- Advanced X-Reality 로 SDR 이미지를 HDR로 업스케일

- AOD 지원


유저 세미나 참석 전 예습차 본 해외리뷰 등에서도 극찬하길래 기대를 가지고 본 부분입니다. PT 진행할 때도 아예 브라비아A1을 비교용으로 세워뒀더군요. 브라비아 개발에 참여한 전담 컬러리스트가 세세하게 색 조정을 했다고 합니다. OLED를 사용한 만큼 화질이 쨍하고 좋습니다. 유튜브 4K 영상이야 화면 크기 때문이라도 당연히 고품질로 보일 것 같아, 일부러 720p 영상도 봤는데 OLED 덕인지 X-Reality 덕인지 구분은 못하겠지만 확실히 더 좋아보입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면 고평가 받을만한 부분입니다. 다만 OLED 특성상 번인걱정이 가시질 않습니다. 흠.


 



(2) 한손 조작에 최적화된 디자인 변화


- 전작대비 0.2mm 얇아진 9.9mm 두께

- 좌우 엣지디스플레이 적용

- 현존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좌우 프레임 3mm 두께

- 내구성 향상을 위한 7000시리즈 알루미늄 사용

- 한손 조작을 위한 버튼부의 오른쪽 측면 이동


일단 전작보다 0.2mm 얇아졌는데, 수치로 보면 별것 아니지만 좌우 사이드프레임이 3mm로 얇아져 전작보다 엄청 얇아진 것 처럼 보입니다. 요 사이드 프레임을 얇게 한 이유는 한손에 쥐었을 때 손의 피로감을 최소화하기위함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쥐어보면 그립감이 매우 좋습니다.


측면이 얇아진만큼 약해진 내구도를 보강하기 위해 알루미늄 중 가장 단단한 7000시리즈 알루미늄을 메탈프레임으로 사용했다고합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재네요. 바로 삼성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 6S 때부터 프레임부분으로 사용된 소재입니다. 엣지 스크린 적용한 기기들 디스플레이 파손율이 높은 것을 봐서는 절대로 떨구면 안될 것 같습니다 (...)


또한 한손조작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볼륨, 전원, 반셔터 버튼이 모두 오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는 오른손 잡이라 상관없는데 왼손으로 쓰시는 분은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3) 한손 조작을 위한 AI를 활용한 UX개선


- 좌우 엣지 스크린 부분을 2번 터치하면 나오는 사이드센스

- 좌우 엣지 스크린을 위나 아래로 쓸면 Back키 기능

- 한손 모드 지원

- 주머니에서 꺼내면 바로 카메라가 작동되는 스마트런치

- AI를 활용한 카메라 기능 강화


이 부분도 크게 기대한 기능입니다. 사실 하드웨어가 디스플레이 빼면 XZ2에서 크게 바뀐게 없기때문에 이 부분을 보충하려고 고민을 많이 한 점이 엿보입니다. 


사이드센스, Back키 기능, 스마트런치 모두 기기에서 사용자 패턴을 학습해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시기적절하게 작동한다고 합니다. PT에서 언급하길 타사가 AI를 카메라나 마이크 등으로 주로 외부환경을 분석하는데 사용했다면, 소니는 사용자에게 집중해 보다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그에 걸맞게 사이드센스는 해당시간에 자주 사용하는 앱이나 설정 등을 먼저 띄워주고 사용자의 터치기록을 바탕으로 처음에는 오작동이 좀 있을 수 있지만 점점 정확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시연장에서 한시간 정도 만져봤다고 완전히 알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요.


다만 처음 디폴트상태에서 좌우 엣지 스크린을 두번 터치하는 사이드 센스는 잘 작동하는데, 엣지부분을 위 아래로 쓸어내려서 동작하는 Back 키 기능은 솔직히 좀 애매합니다. 제 파지법이 소니 공식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PT에서 언급한 소니측에서 동아시아 사람들의 손을 연구한 결과 한손파지시 가장 많이 잡는 모습은 네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의 다른 쪽 사이드를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조작을 하는 파지법이라고 하는데, 정작 제 파지법 및 주위에서 가장 많이 보는 파지법은 새끼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아래부분을 받치고 검지, 중지, 약지로 쥐는 자세거든요.


그리고 조금 아쉬운 부분이 이왕 사이드 센스로 Back키까지 구현했다면, 측면 터치를 3번한다던가 꾹 누른다던가해서 홈버튼이나 멀티태스킹 창까지 띄울 수 있으면 더 편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엄지손가락을 스마트폰 아래로 내리는게 불편해서 구현한 것이 사이드센스인데 결국 홈과 멀티태스킹 버튼은 엄지손가락이 가야합니다. 그것도 멀티태스킹 버튼은 오른손 기준으로 오른쪽 하단에 있기 때문에 더 조작하기 힘들거든요.


그리고 타사에서 지원하는 한손모드도 드디어 지원합니다. 소프트키 부분을 좌우로 스와이프하면 해당 방향으로 화면이 작아집니다.


주머니에서 바로 꺼내기만 해도 카메라가 켜져 스냅샷을 잡는 스마트 런치 기능. 아주 훌륭합니다. 기존 타사기종에서도  전원버튼이나 볼륨버튼 두번눌러 빠르게 실행하는게 가능하기는 했지만 동작만으로 작동하는게 더 편리하니까요. 또 카메라 앱에서 위에서 언급한 사이드센스로 셔터키를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한손으로 사진찍기도 편해진 셈이네요. 또한 타사에서 먼저 선보인 AI를 통한 카메라 모드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다만 시연 중에는 기존 프리미엄 오토랑 크게 다른 점을 못느꼈습니다. 시연장 환경이 실내라 다양한 촬영환경을 경험할 수 없었으니까요.


 



2. 기타 장점


- 노치가 아닌 디스플레이

- 미려한 후면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최초 안드로이드 9.0 지원

- 독특한 느낌의 진동모터 (XZ2부터 지원)

- 컨텐츠에 맞춰 진동하는 다이내믹 바이브레이션 (XZ2부터 지원)

- 전작대비 20% 볼륨이 커진 스트레오 스피커

- 유심핀 없이 교체가능한 유심 및 외장메모리

- 출시국가 중 가장 저렴하게 출시. 타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비 저렴한 가격.


일단 요새 하도 노치 달린 폰이 많이 나오는데 노치 안달려서 나온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네요. 소니는 분명 노치 안쓸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후면이 생각보다 이쁘게 잘나왔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네요. 타사제품처럼 번쩍번쩍하지는 않는데, 각도에 따라 오묘하게 색이 바뀝니다. 국내에는 포레스트그린과 블랙만 나온게 좀 아쉽네요.


안드로이드폰 최초로 9.0 파이가 탑재되었습니다. 과연 준 레퍼런스폰. 여전히 순정순정합니다.


진동모터가 XZ2부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회전으로 진동을 만드는 모터가 아니라 좌우로 축이 흔들려 진동을 주는 부품을 사용해 느껴지는 진동이 오묘합니다. 거기다가 XZ2부터 지원한 다이내믹 바이브레이션을 그대로 지원, 동영상 등 컨텐츠에서 소리에 맞춰 진동감을 줍니다. 게임의 경우 특정 API를 적용하면 듀얼쇼크처럼 게임에서도 진동이 지원된다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슈퍼셀 사의 게임들이 지원된다고 하네요. 물론 볼륨조절로 쉽게 켜고 끌수 있습니다.


전면 스피커 볼륨이 20% 커졌다고 하는데... 시연장 환경 상 최대볼륨을 틀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음질은 그냥저냥 양호한듯합니다. 또 사소한 점이지만 유심핀없이 유심트레이를 분리할 수 있는 점 또한 장점이네요!


 

 



3. 단점


- OIS 부재, 싱글 카메라

- 지문센서의 해괴한 위치

- 안면인식 잠금해제 기능 부재

- 3.5파이 이어폰 잭 부재


고질병이랄까... 도대체 언제 카메라에 OIS를 넣어줄까요. 예측 AF 기능 등으로 그래도 실내까지는 어떻게 버텨볼만한데, 저조도에서는 여전히 좀 미묘합니다. 허락받고 아예 밖에 나가봐서 찍어봤는데 싱글 카메라 치고는 잘 찍히는 것 같긴합니다. 다만 디테일 다 죽는건 어쩔수 없네요. 듀얼카메라 아니더라도 OIS만 넣어줘도 만족할 것 같은데 말이죠. 소니서도 이런 유저 반응을 알고 있다니 언젠가는 개선될거라 희망을 품어봅니다. 그런데 이 희망을 품은지 어언 2년 쯤 된 것 같습니다.


전작 XZ2에서 이어지는 해괴한 지문센서 위치. 앰비언트 플로우 디자인을 위해서라지만 너무나도 자연스레 카메라에 손가락이 닿습니다. 지문인식이 힘들다면 차선책으로 안면인식 잠금해제라도 넣어줬으면 하는데, 요건 또 없네요.



4. 결론


다시 돌아온 아름다운 후면.


여전히 나는 좋은데 남들에게 추천하기 애매한...

남들 다 쓰는 스마트폰이 싫다면, 뭔가 유니크한 기종을 원한다면.



Pros

- 놀라운 화질의 노치 아닌(!) 디스플레이

- 편안한 그립감

- AI를 활용한 UX: 사이드센스, 스마트런치

- 비교적 저렴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Cons

- OIS없는 싱글카메라

- 불편한 지문센서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