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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Dell Latitude 5285, 하단터치 먹통 문제 출장수리 후기


이번에 하단 터치 먹통 문제로 Dell Latitude 5285을 수리 받은김에 다른 분께 도움이 될까 싶어 후기를 남겨봅니다.


 생애 첫 그리고 두번째 윈도우 태블릿이 각각 'Dell Venue 8 Pro' 'Dell Venue 11 Pro'였고, 두 모델 모두 1년 이상 만족하며 사용했습니다. 다만 베뉴8프로에서 11프로로 기변했을 때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디스플레이 크기와 성능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느껴 HP 스펙터 x2로 기변해 몇개월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예 사용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액정 색 균일도, 빛샘, 스피커 볼륨, 전용 충전기 사용 등의 자잘한 문제만 해도 짜증을 유발하는데 정책변경으로 국내 AS 불가라는 치명적 문제까지 겹쳐 기기사용에 굉장히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그리하여 과거에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기억에 다시 델 제품을 찾던 중, 지난 2018년 3월 말 이베이에서 Dell Latitude 5285 제조사 리퍼 제품이 $600 정도로 굉장히 저렴하게 풀려 구입했습니다. 받아서 사용해보니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베뉴 시리즈 쓸 때도 만족한 부분이지만 다른 윈도우 태블릿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밝은 디스플레이와 빵빵한 스피커, 빠릿빠릿한 성능까지 역시 델이구나 싶더라구요. 반면 단점도 여전한데 베뉴 시리즈나 XPS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발열이 상당합니다. 이 부분은 윈10 RS3 올라가면서 생긴 전원모드 설정으로 어느정도 타협이 가능해졌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 4월 초 제품을 수령하고 바로 워런티 이전을 신청, 6주 정도 소요시간이 걸려 6월 1일 워런티 이전을 완료. 8월 중순까지 문제없이 사용했었는데, 갑자기 액정 하단에서 약 2cm 정도 터치가 아예 먹통이 되었습니다. 드라이버도 최신버전으로 재설치해보고, 바이오스도 업데이트 해봤는데 전혀 소용없습니다. 가끔 카페서 문서작업할 때나 집에서는 런닝머신 거치대에 마운트시켜놓고 동영상 보는 것이 사용패턴의 전부라 어디 부딪히거나 떨군 적도 없어 당황스럽더라구요. 답답한 마음에 이래저래 구글링해보니 해외 델 포럼에서도 하단에서 1인치 가량이 먹통이 되는 문제를 겪는 유저들이 꽤 많습니다. 댓글 중 비즈니스용으로 임대하는 사업자 분은 임대한 제품이 5대 중 1대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걸로 보아 하드웨어 결함이 아닐까 추측하더라구요.


 어쨌든 다음날 델 서비스센터에 전화로 서비스 접수를 했습니다. 미리 델 홈페이지서 서비스 태그 및 익스프레스 서비스 코드를 알아두고, Support Assist 앱이나 리커버리 모드에서 시스템 진단을 돌려 결과를 파악해두면 빠른 처리가 가능해  편리합니다. 저는 오전에 회사 출근하자마자 접수하고 점심시간 넘겨서 다음날 방문한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퇴근시간 다 될 때 쯤 현재 해당 부품이 없어 해외주문해야되서 부품도착까지 방문 연기 연락을 받았습니다. 일단 키보드 부착해서 쓸때는 터치패드 쓰면 되고, 태블릿 모드일때는 아예 화면을 180도 뒤집어서 터치하면 대응할 수 있어 좀 귀찮기는 했지만 얌전히 기다렸습니다.


 약 3주 뒤 부품입고 이메일을 받고, 그 다음 날 방문 안내 전화를 받았습니다. 기사분이 오후 6시 쯤 도착한다길래 집에 잘 말해뒀는데 차가 막혀서 오후 8시쯤에나 아파트에 도착하셨습니다. 10분이면 액정교체 가능하니 잠시 차량까지 내려와 줄 수 있냐고 하시길래, 왠지 나 때문에 야근하시나 싶어 비타민 음료 한병 들고 내려가 디스플레이 교체를 받았습니다. 좁은 차안에서 무릎 위에 태블릿 올려놓고 익숙한 솜씨로 후면 드라이버 풀고 헤라로 쓱쓱 긁어서 뚝딱 전면 디스플레이 교체를 하시더라구요. 수리 도중에 물리적 충격을 받을 일이 전혀 없고 해외 포럼에 위와 같은 의견이 있더라 하고 넌지시 물어봤는데 잘 모르겠다고 답변하셨습니다. (참고로 디스플레이 교체 시, 기존 부품은 회수해가므로 보호필름을 재활용하실 분은 미리 떼어 두시는게 좋습니다.)


타임라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4월 초 구입 및 워런티 이전 신청

5월 워런티 이전 완료


8월 19일 하단 터치 먹통증상 발견

8월 20일 서비스 접수


9월 12일 디스플레이 부품 한국 도착

9월 13일 저녁 차량 안에서 수리



 제 경우, 서비스 접수 후 수리받는데 대략 3주 정도 걸렸습니다. 수리기사 분도 친절하고 굳이 서비스 센터까지 발걸음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았구요. 다만 제 경우 급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급히 수리해야되는 경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덧붙여 Latitude 5285가 제조사 리퍼로 많이 풀린 것이 신제품 출시의 영향도 있겠지만, 요 하단터치 먹통문제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