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aming

PS4 완다와 거상 리메이크 클리어 소감 (스포일러 없음)

한동안 블로그 갱신이 뜸했다. 2개월만의 갱신.
근래 갑자기 바빠져서 여가시간이 확 줄어든 탓도 있지만, 취미생활 기록용 블로그에 기록하느라 취미생활 시간을 빼앗기는 것도 것도 어불성설인듯 해 쓰다만 만 글도 꽤 쌓여있다. 이번 포스팅은 간만에 손을 풀어볼 겸 쓰는 'PS4 완다와 거상 리메이크판' 클리어 소감.

'완다와 거상'은 우에다 후미토의 ICO 3부작(이코-완다와 거상-더 라스트 가디언) 중 두번째 작품. 전작인 이코와 더불어 PS3 시절 가장 인상깊게 플레이한 게임 중 하나다. 당시 그래픽 수준에서도 놀라웠던 거대한 거상과의 전투, 광대한 자연과 유적 필드와 더불어 절제된 내러티브는 플레이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완다의 모험에 더 몰입하게 해주었다. 덕분에 당시에도 조금 부족했던 프레임이나 살짝 옆에서 쳐다보는 듯한 불편한 시점 같은 단점조차도 특유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요소로 받아들였을 정도.

그래서 이번 PS4 리메이크 작 소식을 듣고나서 사실 조금 불안했었다. 최근 성의없는 이식작이 많기도하고 이미 PS3로 이코와 합본인 리마스터판도 있고, 후속작인 더 라스트 가디언(PS4, 2016)은 최적화가 아쉬웠기 때문이었다. 허나 발매 후 호의적인 평가와 착한 가격(...)에 넘어가 거의 10여년만에 다시 완다를 만나보았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프롤로그 이후 등장한 금역의 아름다운 자연 표현에 그저 '와...' 하는 감탄사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야말로 놀라운 그래픽. 자연풍경이 거의 사진 수준. 특히 원경과 초원의 묘사는 호라이즌 제로 던을 뛰어넘었다. 매 화면이 월페이퍼 감이라 포토모드로 스크린샷 찍기 바빴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풍경.

여전히 거대하다.

이쯤되면 다른 게임.

그래픽을 완전히 일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성은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잘 살려냈다. 그야말로 리메이크의 모범 사례로 거대한 거상과의 전투는 여전히 박진감 넘친다. 또한 과거의 불편함 또한 게임성의 일부로 받아들인 듯하다. 위 스크린샷처럼 완다가 화면 중앙이 아니라 약간 좌측이나 우측에 위치하는 시점이라 처음엔 적응이 잘 안될 수 있다. 또한 기본 설정에 모션블러가 최대로 되어있어 내 경우엔 다소 눈이 아파 해당 옵션을 아예 꺼버리고 플레이했다. 

총 클리어 타임은 대략 6시간. 10여년만의 플레이임에도 불구하고 대충 공략법이 떠올라 헤메지 않고 꽤나 단시간에 클리어했다. 체력과 스태미너를 최대치로 올리는 작업을 하지 않았다면 4시간 이하도 가능했을 것 같은데 이전 PS2판 할때는 못했던 일이라 이번엔 맘먹고 모두 찾아내느라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아마 완전 처음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대충 10시간 안으로 클리어가 가능할 듯. 또 맵에는 '더 라스트 가디언'의 숨겨진 이스터 에그도 존재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전 PS2 오리지널판에는 하드웨어의 한계 때문에 수록하지 못하고 설정으로만 존재한다는 한 거상들이 있는데, 이왕 리메이크하는 김에 거상이 추가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요번 PS4 리메이크 작은 PS2나 PS3판 완다와 거상을 해본 이들과, 아직 접해보지 못한 게이머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성과 가성비 최고의 타이틀이 아닐까 싶다. 다만 콘솔게임 초보에게는 조작이 심히 불편할 수 있으므로 패드 및 3D 게임에 조금 더 익숙해 진다음 도전할 것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