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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eria Touch 체험기 -Magical Touch


본문은 지난 5월 30일 참석했던 엑스페리아 신제품 발표행사의 또 다른 주역, 엑스페리아 터치에 대한 체험기이다.


3개월 전 컴퓨텍스에서 처음 공개된 직후 올라온 유튜브 티저 영상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다. 하여 이모저모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지만 시연장 환경 상 80인치 프로젝트 모드는 볼 수 없었고, 또 기기 본체는 직원 분이 직접 조작해서 직접 기기를 만져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주요기능인 스마트 스크린 모드(터치 모드)는 직접 조작 및 다양한 체험이 가능했기에 이것 위주로 체험기를 적어보려한다.


(엑스페리아 XZ Premium의 체험기는 여기로.)
(사진은 클릭 시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 개요 - 그래서 Xperia Touch가 뭔데?


"벽이나 테이블을 투사해 그 화면을 직접 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소형 프로젝터"


 


'이게 뭐야?' 할 분들을 위한 한줄 요약.


그렇다. 기존 프로젝터와 달리 투사한 영상을 직접 터치할 수 있는 신개념 프로젝터다. 여기에 OS는 안드로이드7.0 누가를 탑재해 기기가 올려져 있는 테이블이나 벽면에 투사해서 최대 23인치 화면을 안드로이드 태블릿처럼 이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 사양은 스냅드래곤650 Processor, 3GB RAM, 32GB 내장메모리, 1,320만 화소 카메라 및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각종 센서들을 포함해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서도 꽤나 괜찮은 사양. 거기다 프로젝터 본연의 기능도 충실해 25cm 이상 벽과 간격을 두면 최대 80인치로 투사가 가능하다.

(상세사양은 공식페이지 링크 참고)


 
▲ 서로 각자의 화면을 보기보다는 얼굴과 얼굴, 눈과 눈, 같은 화면을 바라보며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제품.
프레젠터는 소니모바일 스마트 디바이스 상품계획 파트 리더 '히로히토(헨리) 콘도' 씨.


 
▲ 주요기능은 최대 23인치 크기의 태블릿 기능(좌)과 최대 80인치 프로젝터 기능(우)이다.




2. 하드웨어

"놀라운 터치인식,

가능하다는데 의의를 둔 휴대모드"


터치 인식

보통 프로모션 비디오는 어느정도 과장하기 마련이라 실제로는 약간 딜레이가 있지 않을까했는데, 예상과 달리 실기에서도 꽤나 정확하고 빠르게 터치인식이 되었다. 특히 연속적인 터치동작이나 드래그 동작에서도 끊김없이 잘 동작하는 것이 인상적. 과연 'Magical Touch'라고 자부할만 하다. 다만 인식방식의 특성 상 멀티터치 시 손가락이 다른 손가락을 가리는 경우 당연하게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아래 유튜브 영상은 헨리 콘도 씨가 소니코리아 여직원 분과 함께 시연한 피아노 연주 및 에어하키 게임 앱 시연영상이다.

 


▲ 적외선 어레이와 카메라의 60fps 촬영 기능을 활용해 정확하고 빠른 10점 터치 인식을 구현했다고 한다.



▲ 빠른 터치인식을 보여주기 위해 헨리 콘도 씨가 피아노 앱을 시연했다.



▲ 에어하키 게임앱 시연. 여직원 분이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편.
왼쪽 헨리 콘도 씨의 손가락에 주목. 드래그도 정확하게 인식한다.

휴대성

69x143x134mm, 932g. 휴대하는데 지장있는 크기와 무게는 아니다.

전원입력은 usb C type. 전용 어댑터는 5v 3a, 9v 3a, 15v 3a 입력을 지원한다. 헨리 콘도 씨에게 휴대용 보조배터리 지원여부를 물어봤으나 확실치 못하다는 미묘한 답변이 돌아왔다. 내장 배터리는 1,200mAh. 비디오 재생시 약 1시간. 실사용은 보수적으로 40분정도로 보면 될 듯한데 휴대기기로서는 좀 미묘한 수치다. 게다가 내장배터리로 동작 시 최대 화면밝기가 50%로 제한된다. 이런 사항들을 볼 때 휴대모드는 그냥 가능하다는 정도로 보는게 맞는 듯하다. 야외보다는 홈 엔터테이먼트 기기를 지향한 듯. 배터리 및 충전 애로사항만 해결된다면 비즈니스용 포터블 프로젝터나 캠핑기기로 활용이 가능할텐데 이 점이 참 아쉽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6:9 HD 1366x768 해상도로 일반 HD 1280x720보다 살짝 높았는데, 프로젝터 영상이라 그런지 해상도를 굳이 물어보기 전까지는 FHD인 줄 알았다. 프로젝터인만큼 최대 23인치까지 화면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 가능한 점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투사 스크린의 밝기는 100lm으로 실내에서는 무난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도 야외 주광 환경은 좀 힘들지 않을까.


카메라
1,320만 화소로 꽤 괜찮은 편인데, 아무래도 터치인식 및 영상통화를 강조하다보니 신경을 쓴 듯하다.


내장 스피커
볼륨이 생각보다 높았다. 음질을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시연현장에서는 체크하기가 어려웠다. 다만 시연 도중 소리가 거슬린 적은 없었으므로 평균 이상은 하지 않을까.


각종 센서 탑재 - '마이크 / 가속도 / 지자기 / GPS / 자이로 / 조도 / 기압 / 온도 / 습도 / 인체 감지'

보통 태블렛이나 하이브리드 기기들은 꼭 센서를 몇가지 씩 빼놓은 경우가 많은데, 엑스페리아 터치의 경우는 빠진 것없이 센서를 꽉꽉 채워넣었다. 센서를 활용한 기능 중 벽 투사 시 2m 이내에 사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디스플레이가 표시되는 기능 등이 인상적.


그 외에 미라캐스트, HDMI type D를 이용한 외부입력도 당연히 지원한다.






3. 소프트웨어

"무난한 안드로이드 기기.
2% 부족한 최적화 및 특화기능
"


OS - Android 7.0 Nougat

UI 및 사용 상의 측면에서 기존 소니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큰 차이가 없어 무난한 느낌이었다. 다만 최적화가 약간 부족한지 백그라운드에 앱이 많이 돌아가면 앱 전환 시 응답없음이 뜨거나 재실행되는 모습이 보였는데 대체로 게임 앱이 그러했다. 스냅650에 램3GB인 점을 생각하면 약간 의아한 점. 아무래도 터치인식 쪽에 시스템 리소스를 꽤나 할당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음성조작

전용 음성조작 앱인 'Voice Control for Xperia touch'가 탑재되어있다. 이 앱으로 날씨나 지도, 일정, 웹 검색 등의 간단한 명령 및 조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마존 Alexa나 삼성 Bixby 급의 AI는 아니고 음성비서 정도. 거기다 한국어는 미지원이고 추후 지원여부도 미정이다. 헨리 콘도씨에게 이 앱이 혹시 다른 엑스페리아 기기에도 탑재될 예정인지 물어봤는데 터치 전용으로 만들어진 앱이라 계획에 없다고 답변했다. 물론 Google Assistant로 교체가 가능하다.


프로젝터 환경을 위한 커스터마이징의 부재

원래 순정 안드로이드에 가까운 점이 엑스페리아 제품군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이 점은 엑스페리아 터치에서도 마찬가지. 위에 언급한 음성조작 앱을 제외하면 프로젝터를 위한 특별한 UI나 앱 따로 준비되어있지 않다. 특히나 아쉬웠던 점은 전용키보드 앱의 부재. 시연기기에 설치되어 있던 키보드는 Xperia Keyboard 및 구글 키보드였는데, 텍스트를 입력 시 평범하게 화면의 1/3정도를 차지하는 크기로 등장한다. 만약 크기조절이 가능한 전용 키보드 앱이 탑재되어있다면 터치모드 최대 크기인 23인치 화면에서 키보드를 적당한 크기로 줄여 일반 키보드처럼 편하게 양손으로 타이핑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또 앱에 따라 화면회전(Landscape, Portrait)을 지원하지만 수동으로는 조절하지 못한다. 웹 브라우징 등의 상황에서는 세로(Portrait)모드가 더 편할 수도 있는데 이 또한 아쉬운 점.


 

 
▲ 안드로이드 7.0 누가가 탑재. 기존 타블렛과 같은 감각으로 무난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소니 안드로이드 기기의 장점인 PS4 리모트플레이도 지원!




4. 총평

"정확하고 빠른 터치인식, 2% 모자란 최적화,
휴대성은 장식이 아닙니다.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장점

- 터치. 그리고 터치. 또 터치. 프로젝터 화면을 직접 터치하는 신선함
- 23인치까지 큰 화면을 직접 터치조작 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기기
- 비교적 짧은 25cm 이격으로 최대 80인치 투사가능
- 우수한 하드웨어 스펙 (스냅드래곤 650, 램 3GB, 1,320만 화소 카메라, 각종 센서 등)

- 실내 이동성 및 가정용, 비즈니스용 스마트 기기로써 활용 가능성


단점

- 실내에서의 가벼운 사용 및 이동만을 염두해둔 휴대성

- 다소 심심한 보이스 컨트롤 앱을 제외한 특화기능의 부재.

- 다소(?) 많이 비싼 가격 (일본 기준 세금 제외 149,880엔. 17년 6월 13일 공시 환율 기준 한화 약 156만원)



일단 짧은 시간이나마 체험해본 바로는 유니크한 사용경험을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생활에 곧잘 녹아들 것 같은 기기라는 인상을 받았다. (가족이나 친구와 영상통화, 요리하면서 벽에 레시피를 띄운다던가 다가가는 것만으로 생활정보를 파악한다던가. 가정에서 뿐만아니라 간단한 PT 및 화상회의 등 비즈니스 용도로도 이용폭이 넓을 듯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위에 언급한대로 야외활동 시의 휴대성 측면. 아직 정발가격이 나오지 않았지만 일단 약 150만원 상당의 고가의 기기인만큼 휴대성의 부재는 상당히 아쉽다. 1세대 제품의 숙명이자 혁신의 대가라고 생각해야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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