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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eria XZ Premium 체험기 - Premium, Different

지난 5월 30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엑스페리아 신제품 발표행사를 참가했다. 행사자체에 대한 소감은 다른 포스팅으로 쓰고 일단 메인디쉬인 Xperia XZ Premium 제품발표 및 시연을 통한 체험기를 먼저 적어보았다. 사실 고작 한 두시간 기기를 만져 본 것으로 '요 기기는 이렇더라!'라고 단언하기는 무리가 있다. 특히나 스마트폰의 경우 실생활에서 꾸준히 사용하는 기기다보니 일정기간 이상 실사용을 해야 파악할 수 있는 특성이나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 엑스페리아 사용자 입장에서 새롭게 추가된 점이나 바뀐 점들 위주로 소개 및 소감을 적어보려한다.

(또 다른 주역, Xperia Touch 체험기는 여기.)
(사진은 클릭 시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 외형

"공식이미지로는 다 보여주지 못한 거울같은 하우징.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전작대비 더 고급스러워진 인상"

- 엑스페리아 XZ Premium의 디자인 컨셉은 'Metal''Mirror'
- 컬러는 '바닷 속에서 해표면을 보았을 때의 빛'(딥블루 블랙)과 '해표면에 비친 빛'이 컨셉(루미너스 크롬)
- 공식이미지는 실물 느낌을 제대로 못살림. 실제로는 완전 거울 수준
- 전체적으로 유니바디인 것처럼 느껴지는 통일감  
-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작들 대비 더 고급스러워짐
- 상단 3.5' 이어폰 단자의 존재
- 방수캡 안에 있는 심카드, micro SD 슬롯 트레이가 드디어 분리. 사용중 SD카드를 빼도 재부팅되지 않음
- 볼륨버튼이 다시 전원버튼 위로 올라옴

 



▲ 스타필드 하남점 일렉트로마트 시연대. 좌부터 엑스페리아 XZ, XZ Premium, XP

나름 사전조사랍시고 공식소개 페이지를 보고 갔었는데, 실물을 보니 공식 이미지와 인상이 전혀 달랐다. 그냥 유광이겠거니 했는데 블랙, 크롬 둘 다 그냥 거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 전작인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은 뒷부분만 거울 같은 느낌이었지만 XZ Premium은 바디와 베젤 모두가 거울 같다.

일단 보기엔 매우 미려한데 햇볕이 강한 야외에서 화면을 볼때 이런 이런 베젤 특성 덕에 눈이 부시진 않을까 싶기도 하다. 또 폰아레나 리뷰에서 괜시리 'Fingerprint magnet'이라고 한게 아닌듯하다. 손이 건조한 편인 나도 만지면 금새 지문이 묻는 덕에 사진은 렌즈클리너로 깨끗하게 닦으면서 촬영.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급스럽고 전체적으로 통일된 분위기가 유니바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통짜같은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것은 엑스페리아 XZ에서 플라스틱이었던 상하커버 부분이 다이아몬드 커팅된 메탈로 바뀐 점.

또한 방수캡 안에 있는 심카드, micro SD 슬롯 트레이가 드디어 분리되었다. 전작들은 트레이 하나에 같이 삽입하는 방식이라 SD카드를 빼면 심카드가 빠져서 기기가 자동 재부팅되곤 했다. 또 볼륨버튼이 이전 Z시리즈처럼 다시 전원버튼 위로 올라갔다. 이런 개선점들은 사소하지만 유저 피드백이 잘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2. 디스플레이

"5.5inch, 4K HDR.
훌륭하긴 한데 신경써야 알아볼 정도."

'세계최초 4K HDR 탑재!'라길래 기대를 품고 화면을 봤지만 솔직히 크게 달라진 점을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배터리 및 발열 관리차원에서 런처나 일반화면에서는 FHD해상도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4K 해상도를 요구하는 동영상이나 사진 컨텐츠에서 자동으로 전환된다. 요 4K 컨텐츠도 일반 FHD 컨텐츠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차이점이 눈에 띄긴 하는데, 디스플레이의 물리적 크기가 크기다보니 굳이 비교하지 않으면 언듯봐선 눈치채기 힘들다.

액정 품질자체는 시연회 이후 일렉트로 마트에 설치된 시연대에서 전작들과 비교를 해보니 확실히 개선점들이 있는 것 같긴하다. 다만 이것도 마찬가지로 굳이 비교하지 않는 이상에야.

인상깊었던 기능은 색 영역 및 대비 기능. PT에서조차 언급되지 않아 설정을 뒤져보기 전엔 있는 줄도 몰랐다. 물론 기존에 있던 RGB를 따로 조절하는 기능도 그대로 살아있지만 이렇게 프리셋이 갖추어져 있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 좌부터 전문가, 표준, 최고로 생생한 모드. 점점 채도가 올라가면서 푸른 기가 강해진다.

또한 경쟁사 제품 대비 비교적 넓은 편인 베젤에 대해서는 소니 직원분에게 물어본 결과, 상하 베젤에 불만이 많은 것도 알고 있지만 그것까지 엑스페리아의 개성이라고 생각하고 화면을 가리지 않고 물리 카메라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3. 카메라

"아직도 갈길이 먼 프리미엄 자동모드,
신기하지만 활용도에서는 의문이 드는 Super Slowmotion,
활용도 높아보이는 Predictive Capture"

960fps 슈퍼 슬로모션. Predictive capture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이번 XZ Premium의 시그니처 기능인 카메라. 지금까지 엑스페리아의 카메라는 분명 소니 카메라 부문의 노하우부족하지 않은 하드웨어 스펙에도 불구하고 자동이나 저조도 품질이 경쟁사 대비 뛰어나지 않았던 점이 지적을 받아왔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일단 시연장의 환경 상의 한계(실내인데다가 전체적으로 노란 조명, 도난방지 유선센서 부착으로 인한 불편 등)로 카메라의 성능을 100% 활용하지는 못했지만, 일단 저조도인 시연장에서 자동모드로 촬영해 본 결과는 생각보다 실망스러운 편. 여전히 노이즈가 좀 보이는 듯하다. 수동모드는 또 다를지도 모르지만 뒷사람이 기다리는지라 제대로 찍어보질 못했다. 여담이지만 XZ부터 수동모드에 수동초점(MF) 기능이 생겼다.


▲ 일단 시연장 환경이 사진찍기 그렇게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사진은 수동모드 메뉴.

티저를 보고 감탄했던 Super Slow motion.

사용방식은 영상촬영 중 아래 사진의 버튼을 누르면, 그 순간이 짧게 슬로모션으로 촬영되는 방식. 동영상 촬영 중에는 여러번 찍을 수 있다. 물론 슬로모션 촬영은 FHD에서만 사용 가능. 신기하고 멋진 기능이긴한데, 작정하고 슬로모션을 찍겠다고 맘먹지 않는 이상 일상생활에서 많이 활용할지는 미지수.


▲ 저 버튼을 누르면 짧게 슬로모션 촬영이 시작된다.


▲ 소니 직원 분이 시연하는 슬로모션 촬영.

또 다른 신기능인 Predictive Capture.

셔터 누를 동작을 예측, 1초 전까지의 사진을 미리 버퍼링해뒀다가 셔터 누른 순간의 사진을 포함한 4장을 제안하는 기능이다. 개인적으로는 위의 슈퍼 슬로모션보다 더 유용할 것 같은 기능. 물론 전작에 있던 버스트샷이나 타사의 연속촬영과 비슷한 기능이지만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저장 및 제안하는 점이 매력이다. 물론 옵션에서 꺼둘 수도 있다.


Motion Eye (프레젠터: 소니모바일 카메라 하드웨어 팀 리더 '야마모토 준'씨)

환경상의 제약으로 개선된 카메라 품질을 모두 체감하지는 못했지만 PT에서 언급된 신기술 Motion Eye를 간략히 언급하자면 아래와 같다. 주석의 사진 배치는 PC기준. 클릭시 확대된다.

 
▲ 기존 센서 대비 5배 빠른 세계최초 메모리(DRAM) 적층 이미지센서 및 센서픽셀 크기 확대
(다만 이로인해 화소수가 2300만에서 1900만 화소로 낮아졌다.)

 
▲ 좌 - 빨라진 센서속도로 움직이는 물체의 왜곡이 감소 (사진은 움직이는 열차 안에서 다른 열차를 찍은 사진)
우 - 센서픽셀 크기확대로 저조도 이미지 품질 개선. 경쟁제품 A, B는 정황상 갤럭시S7과 아이폰7이 아닐까.

 
▲ 재설계된 G렌즈로 중심부 뿐만 아니라 외곽의 피사체도 선명해졌다.
(좌) 중심부와 외곽의 사진 품질 비교, (우) 외곽 피사체의 XZ Premium과 XZ의 품질비교

 
▲ (좌) 센서에 내장된 DRAM을 이용해 최대 3초간 촬영된 비디오가 960fps로 60초간 재생가능하다.
(우) 마찬가지로 DRAM을 이용, 셔터 누르기 1초전부터 4장의 사진을 자동저장해 제안하는 기능.


4. 사양 및 기타사항

 

"카메라,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지만...
전작 대비 큰 변화가 없는 소프트웨어."

사양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다음과 같다.

- 국내 최초 스냅드래곤 835 기기
- 드디어 내장메모리에 UFS 2.1이 적용 (USB 3.1)
- 국내 영상통화 지원
- 화면이 커진만큼 2,900mAh에서 3,230mAh로 늘어난 배터리

소프트웨어 차원에서는 전작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점이 엑스페리아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이는 음질 및 음감 부분도 마찬가지. 전작에서 지원하던 기능들을 고스란히 지원한다.
발열은 시연장에 있던 기기를 꽤 오래 만지고 이것저것 해봤지만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마시멜로에서 도즈가 적용되면서 예전같은 효율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엑페하면 또 스태미너 모드 및 배터리 관리도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의 배터리 지속시간 예측은 평균배터리 사용량으로 남은 사용시간을 예측하는 심플한 구조인데, 이번 XZ Premium은 시간대 별 사용패턴에 따른 사용량을 기록해 그에 맞춰 잔여 사용가능 시간을 예측하고 적절한 시기에 스태미너 모드로 전환을 해준다고 한다.


5. 총평

"Premium, Different."

Premium, Different.
이번 엑스페리아 XZ Premium의 메인카피는 참 잘 선정한 것 같다. 엑페를 고르는 이유,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아래 이탤릭체로 써놓은 평은 작년 XP 총평이다. 이번에는 타사와 차별화되는 카메라기능, 빠질 것 없는 플래그십다운 성능으로 QC 이슈만 없다면 작년 평에서 부정적인 두가지를 지워도 되지 않을까.

"성능적이나 기능적 측면에서는 타제품과 결정적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제품"
"'스타일의 완성'이라는 카피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단단하고 무게감있는 고급스러운 인상"
"나야 좋지만, 남들한테 추천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느낌"
"남들이  다 쓰는 기기 외에 유니크하고 고급스런 기기를 찾는 이에게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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